[주말tv영화] ‘프랑스 중위의 여자’ 강추!!

인터뷰&칼럼 / 서 기찬 / 2015-07-24 09:09:15

[주말TV영화]

'좋은 친구’에 대한 정의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최근에 본 글 중에서 인상적이고 가슴에 와 닿는 글을 소개합니다. 진정한 친구란 ‘그 사람과 같이 그네에 앉아 한 마디 말도 안하고 시간을 보낸 후 헤어졌을 때, 마치 당신의 인생에서 최고의 대화를 나눈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내 주변에 누가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번 주 볼만한 영화는 히치콕 감독의 ‘사보타지’와 메릴 스트립-제레미 아이언스 주연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입니다.

사보타지

▲ 금요일(24일) ebs 고전영화극장(밤 10:45)이 선택한 영화는 ‘사보타지(Sabotage, 1936, 감독: 알프레도 히치콕)’입니다. 영국 시절 히치콕이 만든 스릴러 중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되는 이 영화는 ‘외로운 여인(The Woman Alone)'이란 제목으로 미국에서 상영되었습니다.
조셉 콘라드(Joseph Conrad)의 소설 <비밀요원(The Secret Agent)>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지만 무정부주의자들의 교만을 지적한 원작과 다르게 영화 ‘사보타지’는 폭탄 테러와 살인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중점을 둔 스릴러적인 측면이 훨씬 강조되었습니다. 히치콕 감독 전성기 시절 작품과 비교하면 다소허술한 감이 없지 않지만 스티비가 자신이 폭탄을 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나 동생을 잃은 벌록 부인이 식사를 준비하며 칼과 남편을 번갈아서 바라보는 장면 등은 관객들에게 짜릿한 긴장감을 느끼게 합니다. 원래는 범죄를 저지를 사람이 아니라도 상황에 따라 우발적으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히치콕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상황을 통해 인간이란 어떻게 행동할지 속단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프랑스3▲ 토요일(25일) ebs 세계의 명화(밤 11:05) 시간에서는 ‘프랑스 중위의 여자(The French Lieutenant's Woman, 1981, 감독: 카렐 라이즈)'를 감상하시지요. 제가 정말 너무 무진장 좋아하는 두 배우 메릴 스트립과 제레미 아이언스가 나옵니다. 글을 쓰는 순간부터 설렙니다.
존 파울즈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프랑스 중위의 여자’는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린 작품입니다. 겉보기에는 신분의 차이와 운명의 장벽을 극복하고 결국 사랑을 쟁취한다는 고전적인 러브스토리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사고방식이 지배하고 여성에게 엄격한 도덕적 굴레를 씌우는 시대적 모습을 ‘사라’(메릴 스트립)라는 인물을 통해 묘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과거의 억압과 인습에서 벗어나 성공한 화가가 되어 살아가는 ‘사라’는 19세기의 관습적 도덕률과 곧 다가올 20세기의 새로운 시대상을 대변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작품은 1982년 메릴 스트립에게 영국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영화로, 당당하고 강한 이미지의 메릴 스트립에 익숙한 요즘 관객들이 그녀의 청순하고 신비스러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방파제 위의 메릴 스트립은 강렬하면서도 묘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터미네이터2 심판의 날

▲ 일요일(26일) ebs 일요시네마(낮 2:15)에서 기다리는 작품은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Terminator 2: Judgement Day, 1991, 감독: 제임스 카메론)’입니다.
미래 기계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저항군의 지도자가 될 존 코너를 제거하기 위해 보낸 신형 터미네이터와 이를 막아내는 구형 터미네이터의 대결을 그린 SF액션물 중 걸작입니다.
1편이 1984년에 개봉됐으니 이미 30년도 훨씬 전에 컴퓨터 네트워크의 진화와 그 오용에 대한 묵시적인 경고를 담은 영화가 만들어진 셈인데, 이제는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 되어버린 인터넷을 생각한다면, SF영화의 상상력은 상상 그 이상의 것이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을 듯합니다. 영화는 인간과 기계의 대결을 주축으로 하고 있지만 기계를 창조한 이가 인간이란 점을 생각해본다면, 인간의 오만과 방종에 대해 경고하는 영화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홉살 인생

- 같은 날 ebs 한국영화특선(밤 11:00)에서는 ‘아홉살 인생(2004년, 감독: 윤인호)’을 마련했습니다.위기철 소설 ‘아홉살 인생’을 원작으로 1970년대 경상도 산동네 마을을 배경으로 한 성장영화입니다.
아홉 살, 산동네 초등학교 3학년인 여민에게 찾아온 첫사랑과 시련이 잔잔하면서도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소설 '아홉살 인생'은 2002년 MBC-TV 프로그램 '느낌표'에 소개되어 대중적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된 작품. 하지만 이미 그 전부터 한 소년의 '첫 번째 아홉수' 세상살이를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그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매니아 층을 확보한 작품입니다. 교보문고 7주 연속(2002년 7월 10일~8월 27일) 베스트셀러 1위 및 2002년 연간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영화보다 책을 강추.^^

* 주말 obs시네마 두 편도 미리 볼까요?

- 토욜 obs시네마(밤 10:10)에서는 ‘알 포인트(R-Point, 2004, 감독: 공수창)’를 방송합니다.1972년, 베트남 전쟁의 막바지, 200명의 부대원 중 혼자 살아남은 혼바우 전투의 생존자 최태인 중위(감우성)는 악몽에 시달리며 괴로워합니다. 그러나 그의 본대 복귀 요청은 철회되고, CID 부대장(기주봉)은 그에게 비밀 수색 명령을 내립니다. 한국적 극한 공포의 새로움을 일깨워낸 작품입니다. 흔적 없는 병사들을 찾아 나선 9명의 수색대는 돌아올 수 없는 공포와 전쟁을 시작합니다.

- 일욜 obs시네마(밤 10:10)에서는 ‘테이큰(Taken, 2008, 감독: 피에르 모렐)’을 방영합니다.프랑스 파리로 여행을 떠난 딸(매기 그레이스)이 정체불명의 사내들에게 납치당합니다. 그것도 아버지(리암 니슨)와 통화를 하던 중에. 전직 특수요원인 아버지의 다음 수순은 뻔~하겠지요. 킬링 타임용 액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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