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모~~~~~닝, 비에에트나암~~~”
아직도 귀에 맴도는 듯합니다. 영화 '굿모닝, 베트남(1987, 감독: 베리 레빈슨)'에서 로빈의 라디오 방송 오프닝 멘트지요.
우리의 영원한 친구이자 스승, 명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세상과 이별 한 지도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골든글로브 5회, 그래미상 3회 수상,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3회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캡틴, 영원한 캡틴’. 그를 추모하며 ebs에서 2편의 영화를 방송합니다.
- 세계의 명화 '죽은 시인의 사회' : ebs 8일(토) 밤 11시 5분
- 일요시네마 '미세스 다웃파이어' : ebs 9일(일) 낮 2시 15분
개인적으로는 ‘굿모닝 베트남’을 다시 보고 싶군요.
▲ 금요일(7일) ebs 고전영화극장(밤 10:45)이 선택한 영화는 ‘어두워질 때까지(Wait Until Dark, 1967, 감독: 테렌스 영)’입니다. 얼굴만큼 마음씨도 고운 오드리 헵번이 앨런 아킨과 호흡을 맞춥니다.
갇혀진 공간과 어둠이 주는 공포를 극대화시킨 스릴러의 수작. ‘다이얼 M을 돌려라’로 유명한 프레데릭 노트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의 주요 사건들은 모두 반지하 같은 작은 아파트에서 일어나고 환한 낮부터 조금씩 그 강도를 높여오는 갈등은 어둠이 내린 후 본격적으로 폭발합니다. 영화 중후반까지 감독 테렌스 영은 눈이 보이지 않는 여주인공을 아파트라는 밀실에 가두고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도 차단해나갑니다. 더구나 관객에게는 세 악당이 여주인공을 속이면서 사인을 주고받는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키지요. 그러나 이렇게 차곡차곡 쌓아온 공포와 긴장감이 폭발하는 밤이 찾아오면서 여주인공은 혼자의 힘으로 상황을 타계해 나갑니다. 그동안 주인공의 생활을 구속하고 적들에 의해 공포 요소로만 작용하던 어둠을 여주인공이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짜릿한 반전이 시작됩니다.
오드리 헵번은 어느 때보다 뛰어난 연기를 펼쳤고 7년 만에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지만 아쉽게도 수상에는 실패합니다.
▲ 토요일(8일) ebs 세계의 명화(밤 11:05) 시간에선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 1989, 감독: 피터 위어)’를 다시 보시지요. 로빈 윌리엄스, 에단 호크, 조쉬 찰스, 로버트 숀 레너드, 게일 핸슨 등 출연.
‘죽은 시인의 사회’는 키팅 선생님을 통해 '카르페 디엠(Carpe diem), 오늘에 충실히 살라'는 말을 전합니다. 사회가 정해놓은 기존의 틀에 갇혀서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기 위해 키팅 선생님은 자꾸만 틀을 깨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다른 각도에서 보도록 아이들에게 권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자신을 두려워하지 말고 현재를 즐기라는 영화 속의 인용구 '카르페 디엠'은 이 작품을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표현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공식을 필기하거나 암기하는 공식 대신, 키팅 선생님과 시를 읽고 책을 해부하고 인생을 탐구합니다. 영화는 사람이 유년기를 거쳐 한 명의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유로운 인생이 줄 수 있는 인생의 참된 아름다움을 전달합니다.
키팅 선생님 역에는 리암 니슨, 더스틴 호프만, 빌 머레이 등의 배우들이 물망에 올랐으나 로빈 윌리엄스가 최종 낙점. 훗날 인터뷰에서 로빈 윌리엄스는 ‘죽은 시인의 사회’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대본을 본 순간 나도 학창 시절 이런 선생님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답니다.
▲ 일요일(9일) ebs 일요시네마(낮 2:15)에서 기다리는 작품은 앞에서 언급한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미세스 다웃파이어(Mrs. Doubtfire, 1993, 감독: 크리스 콜럼버스)’입니다. 샐리 필드와 짝을 이룹니다.
아이들을 끔찍하게 사랑하지만 무능한 남편, 직장에선 유능하지만 집에선 악역을 자처할 수밖에 없는 아내. 아이들은 늘 웃음을 선사해주는 아빠를 원하지만 법정은 갈라선 엄마 아빠 중에서 능력 있는 엄마를 선택합니다. 아이들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아빠는 성우라는 재능을 십분 활용, 푸근한 인상에 하이힐까지 신은 노파로 분장하면서까지 아이들 곁에 남게 되지요. 이 부부는 결혼생활 내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겉도는 생활을 했지만, 남편이 ‘미세스’로 감쪽같이 변해서 나타나면서부터 서로에 대한 배려와 무한한 신뢰가 싹트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가 경쾌한 록뮤직에 맞춰 청소기와 빗자루를 들고 춤을 추는 장면은 ‘할리우드 영화 100년사'에 꼭 다시 보고 싶은 명장면에 꼽힙니다.
- 같은 날 ebs 한국영화특선(밤 11:00)은 송강호, 강동원 주연의 ‘의형제(2010, 감독: 장훈)’를 방영합니다. 연기파 송강호와 스타파워 강동원이 만났습니다.
6년 전.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의문의 총격전.그곳에서 처음 만난 두 남자, 국정원 요원 한규(송강호)와 남파공작원 지원(강동원). 작전 실패의 책임을 지고 한규는 국정원에서 파면당하고, 지원은 배신자로 낙인 찍혀 북에서 버림받습니다.
그리고, 6년 후...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은 서로의 신분을 속이고 각자의 목적을 위해 함께 하게 되는데..... 적인 줄만 알았던 두 남자.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친구로서 남자로서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원에게 6년 전 그날처럼 북으로부터 지령이 내려오게 되고 한규와 지원은 인생을 건 마지막 선택을 하게 됩니다.
* 주말 obs시네마 두 편도 살짝 볼까요?
- 토욜 obs시네마(밤 10:10)에서는 ‘식스 센스(The Sixth Sense, 1999, 감독: M.나이트 샤말란)’를 방영합니다. 인간과 영혼의 섬뜩한 커뮤니케이션이 여러분을 소리 없는 공포로 몰아넣을 것입니다.
소리 소문 없이 등장한 이 공포 스릴러는 장르와 상관없이 평론가와 관객 모두에게 찬사를 받은 작품입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이 영화의 마지막 반전을 안 본 사람에겐 절대 누설하지 말라는 암묵적인 약속까지 만들어냈지요. 영화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남들 얘기는 귀담아 듣지 말 것. 하지만 줄거리를 알고 봐도 여전히 재미있는 수작입니다.
- 일욜 obs시네마(밤 10:10)에서는 ‘제로 다크 서티(Zero Dark Thirty, 2012, 감독: 캐스린 비글로우)’를 편성했습니다. 9.11 테러 후 ‘타깃(빈 라덴)’을 잡기위해 벌이는 미국 정보부 10년 동안의 추적, 고문, 탈법이야기를 다룬 액션, 첩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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