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된 두 팀이 '공직자와 연예인이 함께 하는' 제 2회 한스타 야구 봉사리그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었다. 17일 열린 수출입은행 파이터즈(이하 수출입은행)와 외인구단간의 경기가 바로 그 것. 포스트시즌은 물건너 갔지만 두 팀은 최종전의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해 부딪쳤다.
약체로 평가됐던 수출입은행이 1회 초 2점 홈런 등으로 3점을 내고 외인구단에 앞서 갔다. 수출입은행 선발 이충성은 1회 말을 3자범퇴로 막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했다. 0-3인 상황서 외인구단의 2회 말 공격. 4번 신숙곤이 안타를 쳐 포문을 열자 연속 3안타가 쏟아지며 3득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이 되자 수출입은행은 6개의 안타와 상대 실책 5개를 묶고 6점을 달아나 9-3의 빅이닝을 만들었다. 승부가 기운듯 하던 경기는 외인구단이 3회 말 2점을 추격해 9-5를 만들자 다시 경기는 승부를 알 수 없는 흐름으로 바뀌었다. 수출입은행의 4회 초 공격은 안타 하나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그리고 4회 말 잘 던지던 수출입은행 투수 이충성이 흔들렸다. 야수들의 보이지 않는 실책도 연거푸 나왔다. 7개의 안타가 푹죽처럼 터진 외인구단이 단숨에 전세를 뒤집고 더 멀리 달아났다. 4회에만 11점을 낸 외인구단과 수출입은행의 최종스코어는 16-9. 외인구단의 대역전승이었다.
경기 후 두 팀의 감독을 만났다. 먼저 외인구단의 감독대행 이재수에게 축하를 건넸다. 3이닝을 지고 1이닝을 이겼는데 승리를 챙겼다고 하자 이 대행은 쑥스러운듯 웃으며 "그렇게 됐다. 초반에 경기가 잘 안풀렸다"며 "경기 한 지가 한참되어서 감이 떨어진게 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대행은 "예선 최종전이다 보니 상대팀은 부담없이 한 것 같고 저희 팀은 수비 실수가 몇개 나오면서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역전 계기에 대해선 "4회 말 공격에 들어가면서 작전을 세웠다. 투 스트라이크를 먹더라도 최대한 길게 승부하고 포볼을 얻든 바짝 붙어 사구를 얻든 주자를 모으자고 했다. 그러다 집중력이 살아났다. 그게 승인이었다"고 털어놨다.
리그를 마친 소감을 묻자 "마지막 게임을 이겼지만 최소 실점 규정에 따라 준결승에 못올라가 많이 아쉽다. 처음에 알았더라면 시즌 초반부터 밀어붙였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다 이겼던 경기를 막판에 허무하게 내준 수출입은행 이형우 감독의 첫 마디도 '아쉽다'였다. 다음 말은 '실력이 없어 졌다'였다. 시즌 초보다 공수가 좋아진 것 같다는 말에 이 감독은 "오늘 주축선수들이 많이 못나와서 베스트멤버를 구성하지 못했다. 그들이 나왔더라면.."이라며 역전패를 아쉬워 했다.
"아직 우리 팀은 뒷심이 부족하다. 경험이 적어 실책도 많이 나온다. 내년엔 젊은 선수들을 더 보강해서 다시 한 번 해보겠다"고 말한 이 감독은 "투수 이충성이 마지막에 좀 지쳤다. 강정화라는 좋은 투수가 있는데 옆구리 부상으로 오늘 나오지 못했다" 패인을 분석했다.
시즌을 마친 소감에 대해 이 감독은 "승부를 떠나 좋은 구장에서 좋은 팀들과 경기를 해 즐거웠고 많이 배웠다. 내년에도 열심해 해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의욕에 찬 답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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