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고 사는 가? 꿈을 잃고 사는 가?

유다은의 향기나는 세상 / 유다은(배우, 가수) / 2016-02-11 13:25:03

제2회 꿈 깨기


꿈의 사전적 의미를 우리는 알고 있다.
물론 아주 전 연령에 걸처 공통으로 아는 의미의 꿈.
"엄마 나 무서운 꿈 꿨어요.''
매일 같이 어쩔수 없어서, 아니면 꼭 필요하니까 절대 피할수 없는 잠이라는 통로를 통해서 우리는 꿈을 꾸기도 하고 꿈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렇게 누구나 알고있는 '잠자는 동안에 깨어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 을 꿈이라고 말한다.


또 다른 의미의 꿈은 우리가 항상 갈구하고 질문하는, 가장 보편적 명사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을 의미한다. 당근! 모두 아는 얘기를 하는 중이다. 근데 아이러니가 있다. 꿈의 마지막 사전적 의미는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적거나 전혀 가능성이 없는 헛된 생각'이라는 것이다.


나는 가끔 악몽을 꾼다. 잠을 잘 때나 자지 않을 때나.... 어떤 날은 심지어 잠들기가 무서울 때도 있었다. 본론으로 들어간다. " 대한민국은 꿈을 꿀 수 있는 곳인가?" "그 꿈이 악몽은 아닌가?"


몇 해전 어느 겨울. 연기를 하는 후배 배우와 삶에 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친구가 불현듯 한 얘기다. "누나 나는 꿈을 꾸기위해 세상을 살아가고 싶은데 막상 사회에 들어오니 여기는 꿈을 짓밟는 곳이였어요." 그 순간 나는 너무도 커다란 종소리가 머리속에 울려 퍼지면서 내 안의 외침 역시 그에 공감하며 울부짓고 있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어떤가?
꿈을 꾸고 사는 가? 꿈을 잃고 사는 가? 아니면 그나마도 먹고 사는 것에 충실하다못해 다람쥐 쳇바퀴처럼 그저 잠을 통한 꿈을 꾸는데 만족하면서 살아 가는가?


난 동전의 양면과 같은 꿈의 두 가지 모습 모두를 가슴에 넣고 살아가는 중이다. 어떨 때는 실현되기 어려운 꿈을 목표로 삼고 어떨 때는 잠을 통한 꿈에 잠시 기댈 때도 있으며 어떨 때는 꿈 꾸지 않았으나 그럴듯 하다고 생각하는 꿈을 이룬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결국 어떤 식으로든 (인정하기는 싫지만) 꿈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아무리 누군가 나를 짓밟아도 매일 밤 나는 꿈을 꿀 것이고, 어느날 실현되는 꿈도 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꿈들의 완성도 볼것이며, 허무맹랑하다고 생각하는 우주 여행을 꿈 꾸기도 한다.


결국 원하든 원하지 않던 우리는 모두 꿈을 꾸고 산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그래 즐겨 보자.
'꿈'을 깨고 '꿈'을 잃지 말며 '꿈'꾸면서 살아 간다면, 악몽보다는 내 삶의 깨어있는 '자각몽'을 꾸는 것이 좀 더 현명한 꿈꾸기가 아닐까?


글= 유다은(배우, 가수), 사진= 포토그래퍼 조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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