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바 전 감독 변기수가 자신이 아끼는 글러브를 오는 7월에 열리는 한류닷컴 '희망 나눔 페스티벌'에 기증했다. 변기수는 길 잘든 글러브라고 자랑한 뒤 나중엔 아까워서 못 내어 놓을 것 같으니까 지금 받아달라고 농담을 덧붙였다. (구민지 인턴기자) |
[한스타=남정식 기자] 변기수가 돌아온 라바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지난 시즌 라바의 감독이자 실질적 리더였던 변기수의 등장으로 덕아웃은 풍성했으며 팀은 활기에 넘쳤다. 출전 선수 부족으로 애를 태우던 지난 해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 였다. (9일 의정부시 녹양야구장)
오랫만에 야구장에 나타난 변기수는 소년소녀가장과 취약계층 어린이를 위한 자선행사인 한류닷컴의 '희망 나눔 페스티벌'(7월 1~3일, 서울 학여울역 세텍)에 참여하기 위해 자신의 애장품인 글러브를 선뜻 기증했다. 늘 웃음을 선사하는 변기수의 따뜻한 마음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한스타미디어는 대회 기간 중 지속적으로 연예인들의 애장품 등을 기증받을 예정이다.
이날 '희망 나눔' 제 8회 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 개막 두 번째 경기로 열린 라바와 폴라베어스전은 경기 전부터 야구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두 팀 모두 투수력과 타력에서 리그 정상급 기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만큼 두 팀의 첫 대결은 예선 B조 향배를 쥔 경기로 주목받았다.
라바와 폴라베어스의 개막 두 번째 경기. 두 팀 선발 라바 지상민(왼쪽)과 폴라베어스 어현규. 두 투수는 속구와 변화구 모두 수준급의 투구를 했지만 라바의 방망이가 앞서 폴라베어스를 대파했다. (구민지 인턴기자) |
그러나 경기는 팽팽하리라는 예상과 달리 싱겁게 진행됐다. 두 팀 선발 투수의 공이 좋았다. 라바 지상민과 폴라베어스 어현규는 속구는 물론 변화구까지 제구가 좋았다. 그러나 라바의 날카로운 창은 폴라베어스의 방패를 여지없이 꿰뚫었다.
라바는 3회까지 안타 10개(2점 홈런 포함)를 적시에 터뜨리며 1회 3점, 2회 3점, 3회 4점을 얻어 10-0으로 크게 앞섰다. 그때까지 폴라베어스는 무안타에 그치며 무기력하게 끌려갔다. 경기전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그러나 지상민의 공이 눈에 익은 3회 말 폴라베어스는 드디어 안타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조설규의 좌중월 3루타 등 3안타로 2점을 쫓아갔다. 그러자 라바는 4회 초 권효민의 좌월 2루타 포함 3안타로 다시 3점을 달아나 13-2를 만들었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났다. 4회 말 1사 후 폴라베어스는 바뀐 투수 변기수를 상대로 1점을 뽑았지만 승패와는 상관없는 팬서비스 차원이었다.
타석에 선 변기수. 언제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 변기수지만 타석에서 상대 투수를 노려보는 눈빛은 매섭다. (구민지 인턴기자) |
13-3의 기분좋은 첫 승을 거두고 덕아웃으로 돌아온 변기수에게 여전히 공이 좋다고 하자 변기수는 그렇지 않다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지난 해보다 좋아지긴 했다고 시인했다. 이날 변기수는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고 마무리 투수로 올라 1.2이닝 8타수 4피안타 3볼넷 1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리고 지난 해 공연된 '변기수의 뉴 욕쇼' 속편은 안하냐는 물음에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내용이 한 층 업그레이드 됐으니까 기대해 달라며 곧 장소가 결정나면 공연에 들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변기수는 자선행사가 언제냐고 묻고 유명브랜드는 아니지만 길이 잘든 아끼는 글러브를 내어 놓겠다고 말했다. 변기수는 지금 기증하겠다며 나중에는 아까워서 못할 수도 있으니까 미리 받아달라고 덧붙였다. 좋은 일을 하면서도 우스개로 얼버무리려는 변기수의 겸손함이 드러났다. 그가 왜 사랑받는 연예인 인지 설명이 됐다.
늦은 밤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한 라바와 폴라베어스 선수들. 두 팀 선수들은 승패를 떠나 좋은 경기를 했다며 상대를 치켜세우는 미덕을 보였다. (구민지 인턴기자) |
강 팀의 면모를 드러내며 1승을 거둔 라바는 남은 예선 두 게임에서 1승만 추가하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됐다. 폴라베어스는 불의의 일격을 당했지만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준결승이 불가능하지는 않게 됐다. 두 팀과 예선 B조의 향배가 궁금해졌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한스타 연예인 야구는 9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3개월간 매주 월요일 의정부 녹양 시민야구장(의정부시 체육로 136)에서 경기를 갖는다. 오후 7시, 9시 2경기.
희망나눔' 제8회 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는 한스타미디어와 한류닷컴이 공동주최하며 하늘병원(지정병원), 의정부시 야구협회, 게임원이 공동으로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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