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사] "당신을 만난 건 참 행운입니다"- '레나'

인터뷰&칼럼 / 서기찬 / 2016-05-23 08:48:53

[그 영화, 명대사] (51)


"당신을 만난 건 참 행운입니다"
"영원히 당신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 영화 '레나(2016.5.26 개봉 예정, 감독: 김도원)'중에서.



사랑은 때론 목적이 없고 즉각적입니다.
큐피드의 화살을 맞으면 처음 보는 이성에게 바로 사랑에 빠지지요. 사랑의 신 큐피드에게 화살을 맞은 태양의 신 아폴론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신입니다. 아버지 제우스가 무척 총애하는 아들이지요.
큐피드를 놀린 댓가로 사랑의 화살을 맞은 아폴론은 물의 신 페네우스의 딸인 다프네란 요정을 맹목적으로 사랑하게 됩니다. 그러나 다프네는 큐피드의 사랑을 거부하는 화살을 맞아 아폴론을 피해다닙니다. 다프네는 아버지에게 제 모습을 바꿔달라고 해 결국 월계수가 되고 맙니다. 초창기 올림픽에서 승자에게 월계수 관을 씌우게 된 것은 아폴론이 다프네를 잊지 못해 그렇게 한 것이랍니다.


사랑은 또 격렬하지만 자기파괴적이기도 합니다.
큐피드의 어머니이자 미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남편 헤파이토스 몰래 전쟁의 신 아레스와 불륜의 관계를 맺습니다. 여기서 데이모스(걱정), 포보스(공포), 하르모니아(조화), 에로스(사랑) 등의 자식이 태어납니다. 아름다움과 사랑을 상징하는 아프로디테가 전쟁과 파괴를 상징하는 아레스와 결합했다는 것은 곧 사랑은 격렬함과 자기 파괴를 그 안에 품고 있다는 걸 암시합니다. 이런 사랑의 결말이 바로 걱정(데이모스)과 공포(포보스) 일 수도 있는겁니다.


모든 사랑이야기는 셰익스피어 희비극 '로미오와 줄리엣'과 우리 고전 '춘향전' 의 변형이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습니다. 사랑하게되면 늘 두 집안 중 한 곳은 반대를 합니다. 꼭 중간에 오해와 갈등이 생기거나 제 3자가 나타나 원하건 원치않건 3각관계를 유도하기도 합니다.
평범한 사랑이야기에 식상한 관객들을 위해 영화기획자들은 '사람과 귀신의 사랑' '사람과 늑대인간 또는 뱀파이어의 사랑' '타임머신을 이용한 사랑' 등 끊임없이 자극적인 소재를 찾습니다. 심지어 '근친간의 사랑'마저 서슴지 않지요.


인터넷과 온라인, 모바일로 엮이고 소통하는 인스턴트 시대, 사랑이 무지개 색처럼 다양하고 변화무쌍 하다지만 사랑은 늘 그대로고 사람이 변하는 겁니다.


5월26일,
여태껏 보기 힘든 예쁘고 소박한 영화 한 편이 우리 곁으로 옵니다.
시장에서 일하는 러시아 교포 2세 아가씨 레나와 정읍의 순박한 차 농사꾼 순구의 동화같은 사랑이야기 입니다.
서로 아픈 상처를 감추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레나와 순구는 조심스럽고 수줍고 애틋합니다. 아름다운 마을 정읍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레나와 순구의 절실하고 가슴 시린 사랑과 이별, 그리고 재회는 감각적이고 말초적인 사랑에 익숙했던 우리들을 힐링시킵니다.


이 여름같은 봄이 채 가기 전에 꼭 만나길 바라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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