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봉 놓친 이성배 "7회 올라간 내가 원망스럽다"

연예인 야구 / 남정식 / 2016-06-23 18:18:37
조마조마와 5-5 무승부 "외인구단 승리 못지켜 죄송"
외인구단 에이스 이성배의 투구 자세. 조마조마전에서의 호투에 대해 이성배는 언더에서 오버스로로 투구 폼을 바꾼 것이 잘 맞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구민지 기자)

[한스타=남정식 기자] 명품 투수전의 두 주인공 중 6회까지 3피안타 무실점의 성적을 남긴 외인구단 투수 이성배는 조마조마와의 경기에서 투구 수 97개를 기록했다. (20일 의정부 녹양야구장)


100개 정도의 투구는 사회인 야구에서 흔하지 않은 일. 이성배의 팔은 온전할까. 다음 날인 21일 이성배와 통화가 됐다. 팔은 어떠냐는 물음에 이성배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괜찮다고 답했다.


이성배는 조마조마의 1회 말 공격때 첫 타자 노현태의 강한 타구를 발목에 맞고 쓰러졌다. 아픔을 딛고 이성배는 6회까지 3피안타 무실점의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구민지 기자)

흔하지 않은 6회까지 3피안타 무실점의 기록을 그는 의식하고 있었을까.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스스로 생각해도 공이 좋았다. 그래서 그냥 끝까지 던져보고 싶었다"고 말한 그는 "아마 의식했다면 먼저 이닝에서 실점을 했었을 것"이라며 웃었다


5-0으로 이긴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던 이성배는 연속 3안타와 볼넷으로 2점을 허용하고 승계 주자 2명을 남기고 내려왔다. 이어 바뀐 투수 강재원이 2루타를 맞아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이성배의 자책점이 4점이 됐다. 그리고 주자 1,3루서 투수보크가 나와 1점을 헌납하며 5-5 동점이 됐다. 이성배의 역투가 순식간에 날아갔다.


5-0으로 앞선 외인구단 선수들이 강호 조마조마를 잡고 2연승을 이어가자며 7회 말 수비에 앞서 화이팅을 하고 있다. 그러나 5점을 내주고 무승부에 그쳐 연승이 끊겼다. (구민지 기자)

손에 잡았던 승리투수가 날아갔는데 허무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이성배는 "7회 말 5점차로 앞섰지만 사실 불안했다. 선두 타자 내보내고 느낌이 안좋았다"며 "한 타임 빨리 바꿨어야 했는데 늦게 내려간게 화근이 됐다"며 자신을 원망했다.


승리 투수가 날아갔지만 그래도 기록은 대단했다고 하자 "일단 공이 원하는 대로 잘 제구됐다. 초반부터 수비들이 워낙 많이 도와줘서 무실점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마지막에 5점을 지키지 못한게 너무 아쉽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5-5 무승부로 6회까지 헛 품만 판 이성배지만 그의 역투는 빛났다. 이성배는 승리투수 대신 MVP를 받았다. (구민지 기자)

컨디션은 어땠냐고 묻자 "경기 당일 몸 상태가 좋았다. 지금까지 언더로 던졌는데 오랫만에 오버로 던져봤다. 그런데 언더보다 오버스로가 더 좋았고 잘 먹혔던 것 같다"며 호투 원인을 투구폼에서 찾았다.


이성배는 올 시즌 언더로 던졌지만 2014년 데뷔 때부터 쓰리쿼터성 오버스로 투수였다. 이성배는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오버로 던지겠다는 말과 함께 "좋은 기록이 나와 기쁘고 한편 아쉽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3년 MBC 개그 공채 20기로 연예계로 입문한 이성배는 2014년 외인구단에 입단했다. 그리고 이젠 연예인 리그 정상급 투수로 성장했다. 신인 개그맨 시절의 이성배. (이성배)

2014년 외인구단에 입단해 촉망받던 영건이었던 이성배는 2013년 4월 MBC 개그맨 공채 20기로 연예계에 발을 딛었다. MBC 입사 후 얼마되지 않아 그는야구 좀하는 개그맨으로 소문났다. 그리고 선배들의 테스트를 거쳐 투수로 외인구단에 영입됐다.


MBC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신인상 후보에 오르는 등 잘 나가던 그는 MBC 개그 프로그램이 폐지되면서 TV에서 모습이 사라졌다. 야구 잘하는 만능 연예인이 끔이었던 그는 행사MC, 선배들과 개그 코너 구성 등으로 연예인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뽀얀 피부와 미소년의 외모를 가진 이성배. (이성배)

그가 소망했던 꿈의 절반은 이루어졌다. 야구는 이미 잘하고 있으니까. 그러나 10년을 목표로 했던 만능 연예인의 꿈은 아직 미완성이다. 뽀얀 피부에 미소년 같은 외모의 이성배는 오늘도 최선을 다해 자기의 꿈을 향해 달리고 있다. 언제 쯤이면 그의 재기 넘치는 개그와 연기를 볼 수 있을지 기다려 진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한스타 연예인 야구는 9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3개월간 매주 월요일 의정부 녹양 시민야구장(의정부시 체육로 136)에서 경기를 갖는다. 오후 7시, 9시 2경기.


희망나눔' 제8회 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는 한스타미디어와 한류닷컴이 공동주최하며 하늘병원(지정병원), 의정부시 야구협회, 게임원이 공동으로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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