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中 칭화대 체육학과 외국인 박사 1호 서원식

인터뷰&칼럼 / 서기찬 / 2016-07-11 10:23:06
한중문화협회 태권도본부장... 국기원 7단으로 보급에도 힘써
한중문화협회 서원식(국기원 7단, 국제스포츠외교재단 자문위원) 태권도 본부장이 중국 칭화대 체육학과 104년 역사상 첫 외국인 박사가 됐다. (서원식)

[한스타=서기찬 기자] 중국 칭화대 체육학과 104년 역사상 첫 외국인 박사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한중문화협회 서원식 태권도 본부장. (국기원 7단, 국제스포츠외교재단 자문위원)


서원식 박사는 2007년 경희대학교 체육학박사 학위를 딴 이듬해 중국 칭화대 체육학과 박사과정에 등록하며 적지 않은 나이에 '도전'을 시작했다. 중국어 한 마디도 못하는 서 박사는 8년 간의 피땀어린 노력과 열정으로 '칭화대 체육학과 외국인 첫 박사'란 영예를 얻었다. 7월2일 졸업.


한편 서원식 박사는 (주)한스타미디어 중국사업 관련 자문위원을 맡게 됐다.


서원식 박사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그의 고되고 힘들었던 유학생활과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 칭화대 체육학과 외국인 첫 박사다. 소감은?
"인생은 집을 향한 여정이라고 멜빌이 말했다. 나는 아직 집에 도착하지 못했다. 어쩜 영원히 이 길 위에서 있고 싶은지도 모른다. 베이징의 생활 8년만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어 한마디 못하며 눈만 부릅뜨며 하루 하루를 보냈다. 학습부진아라고도 생각도 했다. 넘어야 할 관문이 쉽게 마음처럼 열리지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밤새 두드리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열릴 수 있는 문이라면 말이다. 10대 아니면 20대의 젊은 세대와 이것은 경쟁이 아니라 그냥 버티기라고 할 수 있다. 침묵할 수 없었다. 그게 나를 더욱 두렵게 했으니 말이다. 이 두려움을 긍정의 힘으로 바꿔주신 분은 바로 지아휘 교수님(贾卉老师)을 만나고 부터다.


- 적지 않은 나이에 혼자 유학생활이 힘들지 않았나?
" 3년동안 혼자 있다가 가족이 들어와 함께 지냈다. 그러나 내 학업의 어려움 만큼이나 언어의 기초 없이 모인 우리 가족 역시 내가 초기 겪어야 했던 고통을 고스란히 느껴야 했다. 그래도 나는 가족을 다독이고 설득하면서 앞으로 나가야 했다. 돌아서면 나 역시 어디로 표류해야 할 지 모르고 있었지만 그래도 난 늘 무엇이라도 움직이고 행동하려 했던 것 같다.


- 학업을 따라가는데 어려움은?
"힘들게 학업을 따라갔다. 동학들은 친절했고 지도 교수는 엄격했고 유학생이라고 만학도라고 넘어가 주지 않으셨다. 난 그게 오히려 좋았다. 그래서 이 여정이 길고도 길었지만 소중한 것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동학과 선후배의 도움으로 발표를 하고, 소논문을 쓰고 돌이켜 생각하면 내 귀와 내 입은 잠시도 편히 쉴 틈이 없었던 것 같다. 만학의 주인을 만나 때 아닌 고생을 몇 배로 더 해야 했으니 말이다. "


- 유학 중에 태권도 보급도 병행했다고 들었다.
" 나는 학업을 충실히 하면서 태권도 보급에 계속 관심을 가졌다. 그 결과 지도교수님(仇军导师)께서 칭화대학교 처음으로 본과생과 석박사 연구생에게 태권도 강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각기 2반씩 4반을 1년 가르쳤다. 난 그 어느 때 보다 즐거웠고 힘이 났고 행복했다. 그 학생들의 무한한 호기심과 존경, 그리고 열정을 땀으로 함성으로 하나가 되는 듯 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칭화에 더 가까워졌다. "


- 학업과 태권도 보급, 두 가지를 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 내가 학업을 병행하며 도관을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내 친구이며 동료인 꾸신(顾昕)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려운 도관의 과정 4년간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내가 하는 일을 끝까지 믿고 따라와주었기 때문이다. 이제 꾸신도 한국인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렸다. 꾸신의 부모님 꾸신의 가족 모두는 동시에 내 가족이기도 하다. 여러 어려운 과정을 겪어서 간신히 도달했던 박사 논문 예비답변에서 통과하지 못했을 때 정말로 초조하고 괴로웠다. 그러나 그 순간 지도교수님은 원칙과 소신으로 학자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내 부족함을 느끼고 다시 정리하고 쓰기를 수십 번 반복했다."


- 특별히 또 고마운 분들이 있다면?
" 다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이 모두 소중하고 고마운 분들이 많이 있다. 그중에서 엄홍길 대장, 김원기 박사(84LA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김종석 박사(뚝딱이아빠)는 내 친형과도 다름 없다. 북경 교민들을 위해 기꺼이 바쁜 스케줄을 조절해 주었다. 그의 도전정신과 그 도전의 과정의 아름다움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


- 앞으로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한중 태권도 문화 교류를 위해서 태권도 인재 양성도 힘쓸 것이다. 그리고 현재 도관의 사범들은 여기서 중국학교를 다니고 중국언어를 익히며 중국 문화를 체험하고 있는 미래의 태권도 인재들이다. 이들이 더 많아지고 더 많이 이 세계를 이해할수록 태권도의 미래 중국 태권도의 올바른 보급화도 멀지 않다고 본다. 이들을 잘 배양해 태권도 시장을 확대하고 보급해 태권도 대중화에 초석이 되게 할 것이다. 태권도 전문가로서 중국 문화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한국인으로서 한중 문화의 교량을 자처할 것이며 확고한 신뢰와 우정으로 변화의 험난한 파도를 넘어 세계로 향할 것이다. 그것이 끝이 없는 여정이라도 그 뒤에 그 여정의 집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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