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영화] '언터처블' '맘마미아!' 다시 볼 기회^^

인터뷰&칼럼 / 서기찬 / 2016-08-04 13:56:35

[ebs 주말 TV 영화]


- 8월5일 금요일 밤 11시35분 고전영화극장에서 마련한 작품은 ‘전쟁과 평화 1부(War and Peace, 1956, 감독: 킹 비더)’입니다. 2부는 다음 주 금요일(12일)에 계속해서 방송합니다. 오드리 헵번, 헨리 폰다, 멜 페러, 비트리오 가스만, 존 밀스 등 출연.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 대하소설을 바탕으로 제작한 이 영화는 나폴레옹이 유럽을 정복하고 러시아를 침공하기까지의 시기에 러시아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 그 가운데서도 특히 귀족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었는지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귀족들의 비슷한듯하면서도 다른 생활상을 통해 당시 러시아 귀족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으며 안드레이(멜 페러)와 피에르(피터 폰다), 나타샤(오드리 헵번)를 중심으로 전쟁이 시작되어 끝나기까지 그들이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어떻게 성숙해나가는지를 관객에게 보여줍니다. 또한 전쟁의 참상과 참혹한 일을 겪으면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 8월6일 토요일 밤 11시45분 세계의 명화에서 감상할 작품은 ‘언터처블(The Untouchables, 1987, 감독: 브라이언 드 팔마)’입니다. 케빈 코스트너, 로버트 드 니로, 숀 코너리, 앤디 가르시아, 찰리 마틴 스미스 등 열연.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스토리텔링으로 구성된 수사드라마입니다. 선량하고 정의로운 경찰이 동료들의 희생과 끈질긴 노력으로 거물 악당, 알 카포네(로버트 드 니로)를 체포하고 승리를 거머쥔다는 서사를 취하고 있습니다. ‘언터처블’은 브라이언 드 팔마의 다른 갱스터 영화들에 비해서도 비교적 어둡지 않으며 단조로운 스타일과 구성을 띠고 있지만 박진감과 긴장이 넘치는 모범적인 수사물입니다.
같은 시대를 배경으로 브라이언 드 팔마가 앞서 만든 ‘스카페이스’(1983)를 떠올리면서 보면 더욱 흥미롭습니다. 하워드 혹스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드 팔마의 ‘스카페이스’는 알 카포네를 모델로 만들어진, 어느 쿠바 출신 갱의 흥망성쇠를 그린 영화입니다. ‘언터처블’에서 엔니오 모리코네의 박진감 넘치는 음악은 영화의 무드를 한껏 고조시키며 마릴린 밴스의 클래식한 의상은 영화 속 시대상과 캐릭터를 충실히 구현합니다. 로버트 드 니로는 알 카포네를 연기하고자 앞머리를 밀고 살을 찌웠다고 합니다. 스릴 넘치는 기차역 총격 시퀀스는 명백하게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의 ‘전함 포템킨’(1925)에게 바치는 오마주. ‘언터처블’은 제60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숀 코너리)을, 제45회 골든글로브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숀 코너리)과 음악상(엔니오 모리코네)을 수상했습니다.



- 8월7일 일요일 오후 2시15분 일요시네마 시간에는 ‘맘마미아!(Mamma Mia!, 2008, 감독: 필리다 로이드)’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두 여자, 메릴 스트립과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모녀지간으로 나옵니다. 피어스 브로스넌, 콜린 퍼스, 스텔란 스카스가드도 아빠 후보로 출연.
엄마와 단둘이 사는 스무 살 소피가 결혼식을 앞두고 자신의 아빠일 가능성이 있는 엄마의 옛 연인 셋을 초대합니다. 소피의 아빠는 누구일까요?
이 영화의 중심에서 극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건 바로 평범한 중년 여성들입니다. 사랑했던 남자와 이별하고 홀로 딸을 키워낸 도나, 세 번이나 결혼을 한 타냐, 성공한 작가지만 외롭게 살아가는 로지까지 유쾌한 중년 아줌마 세 명의 파워는 흥미와 감동을 모두 선보이며 극을 이끌고 나가기에 충분합니다. 한때는 그룹의 리드 싱어로 화려한 젊은 시절을 보낸 엄마 도나와 어린 나이에 결혼을 앞두고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스러워하며 아빠를 찾고 싶어 하는 딸 소피를 통해 모녀간의 사랑과 이해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소피의 아빠 후보로 등장하는 세 명의 남자 샘, 빌, 해리는 각각 다른 캐릭터의 중년 남성을 그리며, 유쾌하지만 가슴 찡한 부성애를 보여줍니다. 가슴 아픈 과거의 이별이라든가 방황하는 청춘의 모습 등 다소 어두워질 수 있는 내용들이 곳곳에 있지만, 끝까지 유쾌함을 잃지 않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
‘맘마미아!’는 이탈리아어로 ‘어머나!’라는 뜻의 감탄사. 특히 뮤지컬로 더 유명한 작품인 만큼 가장 빼놓을 수 없는 건 70-80년대에 대히트를 기록했던 스웨덴 출신의 4인조 혼성 그룹 ‘아바’의 주옥같은 노래들 입니다. 도나 역할의 메릴 스트립이 절벽 위에서 회한에 젖은 눈빛으로 옛 사랑의 상처를 되새기며 샘에게 ‘The Winner Takes It All'을 부르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울리는 명장면으로 남아 있습니다.



- 8월7일 일요일 밤 11시 한국영화특선에선 올림픽 기간을 맞아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 감독: 임순례)’을 방송합니다. 문소리, 김정은, 엄태웅, 김지영 등 호흡.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세계 최고의 명승부를 펼친 여자핸드볼 선수들의 감동 실화를 그린 영화입니다. 당시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역대 국가대표팀 중 최약체로 평가 받으며 전력 보강을 위해 노장 선수들까지 불러 모아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아무도 그녀들이 결승까지 올라가리라 예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녀들은 이런 우려와 예상을 뒤엎고 당당히 결승까지 진출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지요. 특히 핸드볼이 국기인 나라, 세계 최강 덴마크에 맞서 연장에, 재연장, 그리고 승부 던지기까지 128분의 마지막 1초까지 투혼을 발휘한 그녀들의 경기는 AP통신 선정 ‘2004 아테네 올림픽 10대 명승부전’에 오르며, 전 세계를 감동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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