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주말 TV 영화]
- 21일 금요일 밤 11시35분 고전영화극장에서 준비한 작품은 ‘자이언트 1부(Giant, 1956, 감독: 조지 스티븐스)’입니다. 2부는 28일 방송 예정. 엘리자베스 테일러, 록 허드슨, 제임스 딘 등 출연.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부터 종전 후까지, 장장 3대에 걸친 베네딕트 일가 및 우연찮게 유전을 찾아내어 자수성가한 제트 링크(제임스 딘)라는 한 인물의 삶과 사랑, 좌절, 희망을 그린 작품입니다. 대가족으로 시작했으나 부모의 품을 벗어나 각자의 인생을 찾는 자식들, 농장에 기계가 들어서고 산업화되는 모습, 남의 허드렛일을 하면서 살던, 실로 보잘 것 없던 청년 제트가 운과 노력으로 꿈을 이뤄내는 과정, 또 반면에 아무리 애써도 뜻대로는 되지 않는 인간관계와 삶, 히스패닉과 결혼해 혼혈아를 낳고 사방에 만연한 인종차별에 격분하는 베네딕트 집안의 맏아들 조던, 그리고 백인 아기와 혼혈 아기가 나란히 선 요람을 보고 희망을 느끼는 빅 부부까지. 당시 미국의 현실과 이상, 허상이 교묘히 맞물린 작품입니다.
제임스 딘이 생전에 찍은 3대 메이저 영화(‘이유없는 반항’, ‘에덴의 동쪽’) 가운데 하나. 이 작품으로 제임스 딘은 사후에 연속 2년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 22일 토요일 밤 10시45분 세계의 명화에서 감상할 작품은 ‘플래툰(Platoon, 1986, 감독: 올리버 스톤)’입니다. 톰 베린저, 윌렘 데포, 찰리 쉰 등 열연.
전쟁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시대는 달라졌어도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 ‘전쟁’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전투에선 지더라도 전쟁에서 패한 역사가 없는 군사대국 ‘미국’이 처음으로 패배한 ‘베트남 전쟁’은 인류 역사상 ‘가장 추악한 전쟁’으로 손꼽힐 정도로 무의미한 살육과 죽음이 넘쳐났습니다. 대한민국도 미국의 꼭두각시 노릇을 했지요.
베트남전에 자원한 병사의 눈을 통해, 전쟁에 대한 공포와 인간의 이중성이 빚어내는 도덕적 위기를 그린 전쟁영화입니다. 플래툰은 ‘소대’라는 뜻으로 반즈와 일라이어스가 또 다른 전쟁을 치르는 작은 전쟁터이기도 합니다. 대의명분으로 무장한 인간들이 전투를 치르며 비인간화되는 모습을 그린 영화로 ‘히어로’물로 치부되던 전쟁영화의 패턴을 뒤집어놓았고 올리버 스톤이라는 신인 감독을 정상에 올려놓은 대표적인 명작 전쟁 영화입니다. 완전 절대 강추^^.
- 23일 일요일 오후 2시15분 일요시네마 시간에는 ‘2012(2009,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존 쿠삭, 아만다 피트, 체웨텔 에지오프, 탠디 뉴튼, 올리버 플랫, 우디 해럴슨, 대니 글로버 등이 나옵니다.
대재앙으로부터 인류를 지켜내기 위한 극비 프로젝트인 방주에 자식과 처를 태우기 위한 가장의 사투를 그린 작품.
2012년 12월21일 태양계 행성들이 일렬로 정렬하면서 지구에 대격동이 일어나 멸망한다는 고대 마야인들의 예언을 바탕으로 만든 SF재난 영화입니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작가 겸 제작자인 해럴드 클로저와 이 작품의 대본을 썼으며 2009년에 개봉했습니다. 2억 달러의 예산이 투입된 이 작품은 엄청난 스케일의 지진, 화산폭발, 해일 등 각종 자연재해를 CG로 묘사해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 23일 일요일 밤 11시 한국영화특선에선 ‘권순분 여사 납치 사건(2007, 감독: 김상진)’을 선택했습니다. 나문희, 강성진, 유해진, 유건 등 출연.
권순분 여사(나문희)가 납치된 자신을 외면하는 자식들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물려주었던 돈을 회수하기 위해 납치범들과 의기투합한다는 내용을 그린 코미디물. 연기생활 30여 년 만에 첫 영화 주연을 맡은 나문희가 납치극을 진두지휘하는 드센 할머니 권순분 여사 역을 잘 소화해냈다는 평입니다. 여기에 강성진, 유해진, 박상면이 조연으로 등장, 관객들의 웃음을 이끌어냅니다.
삐딱한 청춘들의 속 시원한 난장판 ‘주유소 습격사건’, 학창 시절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시 만난 동창생들의 좌충우돌 ‘신라의 달밤’, 교도소로 되돌아가려는 탈옥범들의 해프닝 ‘광복절 특사’ 등 개성 있는 코미디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상진 감독의 2007년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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