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타=서기찬 기자] 낙서는 더 이상 낙서가 아니다.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은 지난 9일부터 내년 2월 26일까지 그래피티 전시인 ‘위대한 낙서’(The Great Graffiti)를 개최한다.
예술의전당과 미노아아트에셋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수십 년간 지속된 팝아트 장르를 잇는 거센 움직임, 그래피티의 서막을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동시대를 기록하는 대표적 예술, 그래피티 아티스트 7인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세계관을 접할 수 있다.
‘위대한 낙서전’에서 볼 수 있는 60여점의 작품은 사진, 일러스트, 페인팅, 스텐실, 실크스크린을 활용한 그래피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영국 태생으로 스텐실을 이용한 작업으로 유명한 닉 워커(47), 프랑스 최고 권위 훈장인 레지옹도뇌르를 받은 존 원(53), 미로 같은 이미지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한 라틀라스(37), 사진과 그래피티를 넘나들며 두 장르의 융합을 시도하는 ‘그래피티-포토그래퍼’ 제이알(JR·33) 등 각자의 뚜렷한 개성으로 그래피티 아트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전시는 ‘낙서’로 인식하는 그라피티를 새롭게 조명해 그라피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보자는 의도로 기획됐다. 또 ‘길거리 예술’로 인식되는 그라피티를 실내 공간으로 가져왔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전시장은 참여 작가별로 공간이 나뉘어 한 작가의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야외 공간 대신 캔버스에 그려진 그래피티 작품들은 ‘즉흥적으로 그린 낙서’라는 선입견을 깨며 정통적인 서양 회화 못지않은 정교함과 깊이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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