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동막골' 이후 12년 만에 돌아온 박광현 감독의 신작 '조작된 도시' 기자간담회가 31일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지창욱, 심은경, 안재홍.(TV리포트) |
'조작된 도시' 기자간담회가 31일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열렸다. 지창욱(왼쪽)이 심은경의 인터뷰 중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TV리포트) |
[한스타=서기찬 기자] 한국판 B급 블록버스터 '조작된 도시'가 영화 팬들의 평가를 기다린다.
31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조작된 도시'(박광현 감독, 티피에스컴퍼니 제작) 언론시사회에는 박광현 감독을 비롯, 배우 지창욱 심은경 안재홍 오정세가 참석했다. 개봉은 9일.
'조작된 도시'는 단 3분 16초만에 살인자로 조작된 남자가 게임 멤버들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며 짜릿한 반격을 펼치는 영화다. '웰컴 투 동막골'로 800만 흥행 돌풍을 일으킨 박광현 감독의 12년 만의 연출 복귀작이다.
박광현 감독은 전작에 이어 위트 있는 상상력과 이미지로 '비주얼 텔링' 장기를 십분 살렸다.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만화적 상상력으로 중무장한, 충무로에서 본 적 없던 B급 히어로물의 탄생이다.
영화는 '앤트맨', '데드풀'처럼 B급 정서와 스케일, 평범한 히어로, 유머 등을 두루 갖췄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여준다. 이러한 감독의 야심이 일부 장면에서는 유머와 스릴러, 일부 장면에서는 과유불급으로 작용했다. 액션과 캐릭터는 전자, 초반 30분 분량의 감옥은 후자에 속한다.
박광현 감독은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 게 3년 전이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전혀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많은 분이 '조작된 도시'란 제목에서 사회적 이슈를 파헤치는 영화일 것이라고 생각하신다. 우리는 직접적인 것보다 많은 상징을 통해 보여주길 바랐다"라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배우들의 연기 변신이 돋보인다. 지창욱, 심은경, 안재홍, 오정세, 이하늬는 전작들의 인상을 완벽히 지우는 개성 강한 캐릭터로 등장, 각각 제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지창욱은 게임에선 완벽한 리더지만 현실에서 평범한 백수 권유 역을 맡아 액션과 생활연기를 모두 소화해냈다. 심은경은 스모키 화장, 핫팬츠 등 외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영화 전반에 은근한 유머와 따뜻한 정서를 동시에 안겼다. 안재홍의 대체불가한 코믹 연기, 오정세의 디테일하게 설계된 악역 연기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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