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주말 TV 영화]
- 24일 금요일 밤 11시40분 고전영화극장에서 감상할 작품은 ‘벤허 2부(Benhur, 1959, 감독: 윌리엄 와일러)’입니다. 찰턴 헤스턴, 잭 호킨스, 하야 하라릿, 스티븐 보이드 등 출연.
‘로마의 휴일(1953)’로 세계적인 명장의 반열에 오른 윌리엄 와일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벤허’는 당시로서는 천문학적인 제작비 1,500만 달러가 투입된 초호화 대작으로, 5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세계 각국에서 재수입, 재개봉이 끊이지 않는 불후의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959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음악상, 미술상, 의상디자인상, 음향상, 편집상, 특수효과상 등 11개 부문을 석권해 종전까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가 보유하고 있던 10개 부문 수상 기록을 깨뜨렸고, 훗날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을 수상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타이타닉(1997)’과 함께 아직까지 그 기록이 유지되고 있는 걸작입니다.
- 25일 토요일 밤 10시45분 세계의 명화에서 준비한 작품은 ‘12 몽키즈(12 Monkeys, 1995, 감독: 테리 길리엄)’입니다. 브루스 윌리스, 매들린 스토우, 브래드 피트, 존 세다 등 출연.
‘12 몽키즈’는 운명과 순환에 대해 얘기하는 SF영화 입니다. ‘혹성탈출’처럼 잘못된 실수로 멸망하게 된 인류의 모습을 그리는 가운데,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로 넘어가 필사적으로 그것만은 막으려는 인류의 의지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백 투 더 퓨처’처럼 자유로운 시간여행을 그리고 있지만 ‘터미네이터’처럼 주어진 미래를 바꾸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브래드 피트가 이제 막 톱스타로 발돋움하기 직전에 출연한 영화입니다. 아버지가 박사라며 떠벌리고 다니는 그는 여러 괴상한 행동과 표정까지 지으며 연기를 실감나게 해냈는데, 실제로 템플대학의 정신병원에서 몇 주 동안 캐릭터를 연구하고 준비했으며, 결국 당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오스카에서는 수상하지 못했습니다.
- 26일 일요일 오후 2시15분 일요시네마 시간에는 ‘터미널(Terminal, 2004,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이 편성됐습니다. 톰 행크스, 캐서린 제타 존스, 스탠리 투치, 치 맥브라이드, 배리 샤바가 헨리, 쿠마르 팔라나, 조샐다나 등이 나옵니다.
‘터미널’의 주인공 나보스키는 실제로 프랑스의 샤를 드골 공항에서 16년간 살아온 이란 출신의 남자의 사연에서 힌트를 얻어 완성된 영화입니다. JFK 공항을 100% 세트로 구현한 감독은 그 속에서 자신이 보고 싶은 모습의 미국의 초상을 담아냈습니다. 공항이라는 거대한 시스템은 별 문제 없이 완벽하게 굴러가는 듯 보이나 나보스키라는 제3국의 이방인이 갑작스레 공간에 정착하게 되면서 공항을 유쾌한 혼란 속에 빠뜨립니다. 하지만 나보스키는 물리쳐야하거나 적대시할 상대는 아닙니다. 오히려 공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스필버그식 영웅 캐릭터에 가깝습니다. 이런 모습은 특히 나보스키와 공항의 노동자들이 연대하는 장면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보스키가 아멜리아와의 데이트에 성공하기를 모두가 합심해서 응원하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 26일 일요일 저녁 11시 한국영화특선 시간에는 ‘왕십리(往十里, 1976, 감독: 임권택)’가 안방을 찾아갑니다. 신성일, 최불암, 김영애, 백일섭 등이 열연합니다.
조해일 원작, 이희우 각색, 임권택 감독의 작품입니다. 전쟁물 또는 액션 위주의 폭력물을 즐겨 다루던 당시 임권택 감독이 오랜만에 문예물 영화에 손대어 수작(秀作)을 만든 영화입니다. 서민들의 삶의 의지가 묻어 있는 왕십리를 배경으로 신분 격차로 인해 사랑에 실패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1976년 제12회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감독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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