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주말 TV 영화]
- 24일 금요일 밤 12시25분 금요극장에서 감상할 작품은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Across The Universe, 2007, 감독: 줄리 테이머)’입니다. 짐 스터게스, 에반 레이첼 우드 등 열연.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시기. 리버풀 출신의 영국 청년과 미국 아가씨의 사랑이야기를 그려낸 뮤지컬 영화.
당시 뉴욕의 젊은이들은 낮에는 반전운동, 밤에는 클럽에서 록 뮤지션들의 음악을 들으며 술과 마약에 취해 참혹한 전쟁의 광기를 떨쳐내고 있었습니다. 영화는 비틀즈의 노래 33곡을 통해 꿈을 이루고자 뉴욕에 모인 사람들이 성숙해가는 모습을 강렬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시대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서로에게 위안이 되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큰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애인을 전쟁터에서 잃고 하나뿐인 친오빠마저 전쟁터에 끌려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루시는 새로 만난 연인 주드까지 외면하며 반전운동에 적극 가담하지만 반전운동이 또 다른 폭력을 낳는 현실을 지켜보게 됩니다.
시대를 초월하는 비틀즈의 노래들은 악을 소멸한다는 명분의 전쟁, 전쟁에 반대한다는 명분의 폭력, 폭력을 척결한다는 명분의 탄압이 모두 인간의 이기심에 비롯되는 것이며, 이를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사랑이란 것을 일깨워줍니다.
제목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Across the Universe)’ 역시 존 레논이 작곡한 비틀즈의 노래.
- 25일 토요일 밤 11시40분 세계의 명화에서 준비한 작품은 ‘아폴로13(Apollo 13, 1995, 감독: 론 하워드)’입니다. 톰 행크스, 케빈 베이컨, 빌 팩스톤, 게리 시나이즈, 에드 해리스 등이 나옵니다.
1995년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미국인들을 흥분시켰던 이 영화는 1970년 4월 11일 우주에서 산소 탱크 폭발로 4일간의 사투를 벌이며 지구로 무사히 귀환한 아폴로 13호의 실화를 그렸습니다. ‘필라델피아’, ‘포레스트 검프’로 2년 연속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톰 행크스가 짐 러벨 역을 맡아 열연했습니다.
아폴로 13호는 달 착륙에는 실패했지만 관계자가 신속하고 과감히 대응하고 위기를 극복한 것 때문에 ‘성공적인 실패’라고 불립니다.
- 26일 일요일 오후 1시55분 일요시네마에선 ‘인사이더(The Insider, 1999, 감독: 마이클 만)’가 편성됐습니다. 알 파치노, 러셀 크로우, 크리스토퍼 플러머 등 출연.
자신이 소속된 조직(담배회사)의 추악한 비밀을 알게 되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부당한 해고를 당하자 조직의 지능적인 유혹과 협박에도 불구하고 공익을 위해 진실을 폭로하기로 결심합니다. 영화 ‘인사이더’는 막강한 언론의 힘마저 넘어서는 거대 재벌의 음모와 폭력에 맞서 싸우는 두 남자의 양심과 용기, 정의감, 위험을 무릅쓴 내부고발을 마이클 만 감독 특유의 중후한 영상을 통해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글래디에이터’의 러셀 크로우, 그리고 ‘대부’, ‘여인의 향기’로 영화 팬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알 파치노가 만나 연기 대결을 펼칩니다.
- 26일 일요일 밤 11시20분 한국영화특선 시간에는 ‘실미도(2003, 감독: 강우석)’를 다시 감상하시지요. 안성기, 설경구, 정재영, 허준호, 임원희, 강신일 등이 나옵니다.
1971년 8월 23일 서울 대방동 유한양행 앞에서 인천시내버스를 타고 나타난 군인들이 군경합동진압군과 총격전을 벌이다 자폭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우리 현대사의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면서도 역사 속에서 지워져야 했던 '실미도 사건'. 알아서 괴로웠고 '설마...'하며 상상치도 못했던 그 숨겨진 이야기가 공개됩니다. 사건의 목격자이자 희생자였던 북파부대 684부대 31인의 훈련병들이 겪은 3년간의 극비실화를 쫓는 영화 ‘실미도’가 일요일 밤 찾아갑니다.
[ⓒ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