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에서 일요일로 방송 시간을 이동한 SBS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는 18.5%(전국 기준, 수도권 기준 20.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SBS '미우새' 방송 화면) |
[한스타=서기찬 기자] 일요일로 방송 시간을 옮긴 '미운우리새끼'가 시청률 대박을 터트리더니, 이 성적표는 ‘이사 효과’가 아니었음을 방송 2주 만에 증명했다. 현존하는 예능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2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3일 방송된 SBS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는 18.5%(전국 기준, 수도권 기준 20.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일요일로 방송시간대를 옮기고 프로그램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더니, 이마저도 2주 연속 기록을 갈아치우고 역대 최고 시청률을 바꿨다.
이날 방송에서는 일요일로 이사하면서 새롭게 합류한 미운아들 이상민의 궁상민 라이프가 계속됐다. 일명 ‘초저가 럭셔리’ 반전 캐릭터로 첫 회부터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그는 이날 채권자의 집으로 이사했다. 화려한 집의 ‘4분의 1’만 사용한다는 독특한 월세 계약을 했다는 것. 또한 이상민은 단돈 7200원으로 스스로 새집의 줄눈 공사를 멋지게 마감했다.
사업 실패 이후 수십억의 빚더미에 앉았던 것으로 알려진 이상민은 방송 활동을 다시 시작하고 차츰 빚을 갚아가고 있다. 여전히 밝고 씩씩한 모습으로 차근차근 빚을 갚아가는 그를 향해 시청자들은 ‘재기의 아이콘’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줬을 정도. 그런 이상민을 향해 ‘미우새’ 다른 어머니들도 “알뜰하다”고 말했지만, 이상민의 어머니만큼은 애처로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상민의 어머니는 이상민이 한참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하며 “부도가 난 뒤 이상민은 집에 돌아오면 뒤도 안 돌아보고 방에 들어가 바로 잠을 잤다. 아들이 나간 후 청소하러 방에 들어가 이불을 들추면 베개가 젖어있더라”고 털어놨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여전히 그 시간을 이어가는 아들을 향한 엄마의 마음이 드러나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상민의 ‘궁상민’ 타임은 오래가지 않았다. 200만 원이 넘는 한정판 운동화, 한우 라면을 먹는 그의 모습은 앞선 모습과 달라 웃음을 유발했다.
‘미우새’는 파일럿 당시부터 시청자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어머니도 몰랐던 연예인 아들들의 솔로 라이프를 관찰 카메라로 담고, 비연예인인 어머니들이 스튜디오에 모여 아들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본 적 없는’ 프로그램의 등장은 신선했고, 이 신선함은 안방에 통했다.
아들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말솜씨를 자랑하는 어머니들의 예능감은 시청자를 울리고 웃겼고, ‘2016 SBS 연예대상’에서 MC 신동엽의 대상을 포함해 총 7관왕을 안겼을 정도. ‘불금’이라는 금요일 밤 11시 대에 편성돼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바다.
그랬던 ‘미우새’가 봄 개편을 맞아 SBS의 효자인 ‘K팝스타’의 후속 자리로 이사했다. 누구보다 제작진의 걱정이 가장 컸다. 이제야 시청자들에게 ‘금요일밤=미우새’의 공식이 시청자에 인식되기 시작했던 터라 아쉬움도 우려도 컸고, ‘K팝스타’ 다음인 탓에 부담도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우려는 기우가 됐고, ‘미우새’ 고정 시청자는 물론 ‘K팝스타’ 팬들까지 등에 업고 일요일 밤을 장악했다. 등장부터 ‘궁상민’ 캐릭터를 갖게 된 새 식구 이상민의 합류도 주효했다.
이제 ‘미우새’는 순항하는 일만 남았다. 결혼 적령기를 지난 아재들과 그들의 일상을 지켜보는 어머니들의 이야기는 ‘미우새’를 SBS의 ‘늦둥이 효자’로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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