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찬의 영화 뻥]두 소년의 성장통 영화 '마이티'가 주는 눈물, 감동

인터뷰&칼럼 / 서기찬 / 2017-05-26 17:52:58
[미리보는 EBS TV 영화] 이란영화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도 강추

[ebs 주말 TV 영화]


- 26일 금요일 밤 12시25분 금요극장에서 감상할 작품은 ‘마이티(The Mighty, 1998, 감독: 피터 첼솜)’입니다. 엘든 헨슨, 키에란 컬킨, 해리 딘 스탠튼, 샤론 스톤 등 출연.
‘전미 베스트셀러’, ‘전미 청소년 권장소설’ 11위, ‘올해의 좋은 청소년 소설’로 꼽혔던 로드맨 필브릭의 소설 '마이티 (Freak the Mighty)'는 피터 첼섬 감독을 만나 또 한 편의 감동 드라마로 태어났습니다. 엄마를 잃고 외조부와 함께 사는 맥스는 13살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몸집과 학습장애 탓에 친구들은 놀림을 받습니다. 어느 날 옆집에 이사 온 동갑내기 케빈은 선천성 기형아로 등이 굽었고 제대로 걷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케빈의 두뇌는 비상합니다. ‘프랑켄슈타인과 노틀담의 꼽추’로 불리게 된 두 소년은 어느 누구보다 서로를 위해 주는 친구가 됩니다. 육체와 영혼의 상처를 극복해가는 두 소년의 성장통은 눈물과 감동의 연속입니다.


- 27일 토요일 밤 10시55분 세계의 명화에서 준비한 작품은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Le passe', 2013, 감독: 아쉬가르 파라디)’입니다. 베레니스 베조, 타하르 라힘, 알리 모사파 등 출연.
영화는 별거 중인 부부가 이혼 재판을 마무리 짓기 위해 4년 만에 다시 만난 상황에서 시작합니다.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에서 이야기 자체보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구성 방식입니다. 영화는 가족들의 어색한 관계를 차례로 보여주고, 관계가 어색해지게 된 원인은 각 인물들의 여러 사정을 겹겹이 쌓아 전달하며 관객이 스스로 중심 내용을 추론하게끔 만듭니다. 영화에서 굳이 어떤 교훈을 꺼내고자 내용을 거칠게 요약하자면, '후회할 행동은 하지 않을 것', '말 한 마디도 조심해서 할 것' 정도의 문장이 나올 텐데, 영화 속 인물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짐작할 수 있는 인간 내면의 복잡성은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아쉬가르 파라디는 계급 차이와 성차별 등 현대 이란 사회의 문제점을 훌륭한 스토리텔링으로 완곡하게 비판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감독 중 하나. 이야기 속의 이야기, 그 속의 또 다른 이야기로 파고들다 보면 어느새 그가 말하고자 하는 본질에 닿게 됩니다.


- 28일 일요일 오후 1시55분 일요시네마에선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 2002,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을 방송합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행크스, 크리스토퍼 월켄, 마틴 쉰, 에이미 아담스 등이 나옵니다.
1960년대 실존했던 미국의 천재 사기꾼 프랭크 애버그네일의 실화를 다룬 작품. 2002년 월터 F. 파크스, 스티븐 스필버그 등이 제작하였으며, 프랭크 애버그네일 Jr.의 원작을 제프 네이선슨이 각본으로 쓰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하였습니다. 상영시간은 140분.
스티븐 스필버그, 톰 행크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라는 할리우드 최고의 감독, 배우가 뭉친 까닭에 제작 전부터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습니다. 프랭크 애버그네일이 뛰어난 위조기술과 임기응변으로 그가 21세도 되기 전인 1960년대 FBI 최연소 지명수배자가 되어버린 극적인 인생과 기발한 사기행각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상실된 가족의 회복, 가족의 든든한 유대감 등과 잘 버무려냈습니다.


- 28일 일요일 밤 10시55분 한국영화특선 시간에는 ‘대괴수 용가리(1967, 감독: 김기덕)’를 편성했습니다. 오영일, 남정임, 이순재, 김동원 등 출연.
SF 영화의 불모지였던 한국영화사에서 특수효과라는 개념을 최초로 도입한 영화는 ‘불가사리’(1962). 그러나 당대에 그다지 인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대괴수 용가리'는 한국 전쟁 이후 열악한 상황 속에서 특수효과와 다양한 장르적 실험을 거듭하던 한국 영화계의 실험작으로 불립니다. 당시 한국영화에선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SF장르에 도전하고, 비록 대부분이 일본의 기술에 의존한 것은 사실이지만, 특수효과의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대괴수 용가리’는 주목할 만한 작품입니다. 편당 500만~600만원의 제작비가 평균이었던 당시에 1억3000만원을 투입, 30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에도 크게 성공을 거두었을 뿐 아니라 해외에도 수출되어 한국 감독으로서 김기덕을 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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