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주말 TV 영화]
- 30일 금요일 밤 12시25분 금요극장에서 감상할 작품은 지난주에 1부를 방송한 ‘머나먼 다리 2부(A Bridge Too Far, 1977, 감독: 리처드 아텐보로)’입니다. 더크 보거드, 진 해크먼, 제임스 칸, 숀 코너리, 안소니 홉킨스, 마이클 케인, 에드워드 폭스, 라이언 오닐, 로버트 레드포드, 로렌스 올리비에 등 캐스팅이 빵빵합니다.
<지상 최대의 작전 The Longest Day>(1962)의 원작자 코넬리어스 라이언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 몽고메리 장군이 이끌었던 이 작전은 결국 참담한 실패로 끝났고 2차 세계대전은 해를 넘겨 1945년까지 가게 됩니다. 엄청한 호화 캐스팅인만큼 참여한 스태프 또한 대단합니다. ‘오리엔탈 특급 살인사건’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제프리 언스워드가 촬영을 맡았고, ‘롤러볼’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안소니 깁스가 편집, ‘올리버’ ‘닥터 지바고’로 아카데미 2회 수상에 빛나는 테렌스 마쉬가 미술에 참여했습니다. 또한 ‘채플린’ ‘섀도우랜드’ ‘간디’로 유명한 리처드 아덴보로가 감독을 맡았습니다. 1978년 영국 아카데미 3개 부문 수상 (촬영상, 남우조연상, 사운드트랙상).
- 7월1일 토요일 밤 10시55분 세계의 명화에서 준비한 작품은 ‘리플리(The Talented Mr. Ripley, 1999, 감독: 안소니 밍겔라)’입니다. 맷 데이먼, 주드 로, 기네스 펠트로,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 케이트 블란쳇, 잭 데이븐포트 등 출연.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 <리플리>를 영화화한 작품. 1960년에 르네 클레망 감독이 ‘태양은 가득히’란 제목으로 영화화한 바도 있습니다. ‘리플리’는 원작과도, ‘태양은 가득히’와도 사뭇 다른 무드의 연출과 캐릭터 해석으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영화화되며 원작의 서늘한 긴장감은 주된 배경인 로마를 빼닮아 축축하고 드라마틱한 무드로 바뀌었습니다. 원작에서의 톰 리플리는 사실상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인물. 분명한 목적이 있는 범죄를 저지르는 동안 조금도 죄의식을 느끼지 않습니다. 고상하고 탐미적인 취향과 교양을 갖췄으며 치밀한 완벽주의자 입니다. ‘리플리’에서의 톰 리플리는 심정적으로 보다 연약한 청년으로 묘사됩니다. 맷 데이먼이 연기한 톰은 계급 격차에 치어 살던 청년입니다. 강렬한 신분 상승 욕구로 인해 동경하던 자를 우발적으로 살해하고, 지속적으로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앞선 거짓말을 덮기 위해 살인을 멈추지 못합니다. 안소니 밍겔라 감독은 맷 데이먼을 톰 리플리 역에 캐스팅하며 선량하고 신뢰할만한 그의 이미지를 역이용한 듯합니다. 그의 얼굴을 빌려 톰의 심정적 고뇌를 묘사하며 동정심을 자극하고, 톰의 상황을 상세히 보여주며 관객이 정서적으로 충분히 이입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서스펜스가 넘치던 스릴러는 자연스럽게 인간적인 불안과 죄의식에 관한 드라마로 전환됩니다.
- 7월2일 일요일 오후 1시55분 일요시네마에선 ‘스파이더맨(Spider-Man, 2002, 감독: 샘 레이미)’를 편성했습니다. 토비 맥과이어, 웰리엄 대포, 커스틴 던스트, 제임스 프랭코 등 출연. 마블코믹스의 만화가 원작.
원래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주인공인 여느 히어로물과 달리 이 영화는 성장드라마의 면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평범한 10대 소년인 피터가 남자로 성장해 가는 이야기인 동시에, 소심하고 몸도 약하고 결점 많은 아이가 놀라운 힘을 갖게 되면서 영웅으로 탈바꿈해 나가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능력을 가지게 된 피터가 처음엔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이 능력을 사용하지만, 이후 이 능력을 이용해 사람들을 돕기로 마음을 바꾸면서 희생을 감수할 줄 아는 책임감 있는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이 영화 내내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유명한 대사이자 스파이더맨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주제인 ‘큰 힘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메시지 또한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 7월2일 일요일 밤 10시55분 한국영화특선에선 ‘계춘할망(2016, 감독: 창감독)’을 방영합니다. 윤여정, 김고은 등이 열연합니다.
영화는 제주해녀 할망과 불량손녀가 12년 만에 다시 만나 함께 살아가는 특별한 시간을 통해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과 가족의 소중함을 따뜻한 감동으로 전달합니다. 하나뿐인 손녀에 대한 애틋하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계춘’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할머니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할머니의 지나친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는 손녀 ‘혜지’는 가족의 애정 어린 시선에 무심하고, 가족의 사랑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곤 하는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바쁘고 힘든 일상에 지치고, 여유를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항상 곁에 있는,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는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가슴 따뜻한 작품입니다. 2017년 우디네극동영화제 관객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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