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주말 TV 영화]
- 18일 금요일 밤 12시25분 금요극장에서 감상할 작품은 8월 오드리 헵번 특집 마지막 작품,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 1961, 감독: 블레이크 에드워즈)’이 방송됩니다. 오드리 헵번, 조지 페퍼드, 패트리샤 닐, 미키 루니 등 출연.
트루먼 카포트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화려한 뉴욕의 상류 사회를 동경하는 가난한 콜걸과 부유한 중년 여성의 애인 노릇을 하는 젊은 작가가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단순한 사랑이야기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며, 화려한 대도시 이면의 방황하는 젊은이들이나 빈부 격차의 문제를 아주 심각하지는 않게 그리고 있습니다. 뉴욕의 고급 보석상 ‘티파니’는 홀리(오드리 헵번)의 욕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이며, 그녀가 매주 찾아가는 ‘싱싱 교도소’는 그녀의 현실을 보여주는 공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길 잃은 고양이는 홀리의 자화상입니다.
사실 원작자인 트루먼 카포트는 홀리 역으로 마릴린 먼로를 염두에 뒀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녀는 영화에 캐스팅되었지만 극중 배역이 콜걸이라는 것 때문에 이미지에 안 좋을 거란 이유로 하차했습니다. 그러나 영화는 성공했고, 마릴린 먼로의 대타로 출연한 오드리 헵번은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 19일 토요일 밤 10시55분 세계의 명화에서 준비한 작품은 ‘신데렐라 맨(Cinderella Man, 2005, 감독: 론 하워드)’입니다. 러셀 크로우, 르네 젤위거, 폴 지아마티 등이 나옵니다.
미국의 최고 암흑기였던 경제 대공황 시기, 전도유망했던 라이트 헤비급 복서 제임스 J. 브래독의 파란만장한 링의 세계와 처절한 삶의 실화를 영화한 작품. 브래독은 한때 아이 분유값을 벌기위해 경기 중에 사람을 둘이나 죽인 헤비급 챔피언 맥스 베어와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여 기적적인 승리를 거둡니다. 복싱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역전승으로 회자되는 이 경기를 지켜본 스포츠 작가인 데이먼 러니언은 브래독의 이야기가 가난뱅이에서 부자가 된 동화 속 이야기와 흡사하다고 해서 그를 ‘신데렐라 맨’으로 칭합니다.
아카데미 4개 부문 수상에 빛나는 ‘뷰티풀 마인드(A Beautiful Mind, 2001)’에서 환상의 호흡을 보였던 론 하워드 감독과 러셀 크로우가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스포츠영화의 다이나믹함과 휴먼드라마의 감동 코드가 적절히 안배된 수작입니다.
- 20일 일요일 오후 1시55분 일요시네마에선 ‘이미테이션 게임(The Imitation Game, 2014, 감독: 모튼 틸덤)’을 준비했습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키이라 나이틀리, 매튜 굿, 엘렌 리치, 로리 키니어, 마크 스트롱, 찰스 댄스, 매튜 비어드 등 출연.
컴퓨터의 시초가 되는 인공지능 개념을 발명한 수학자 앨런 튜링의 전기 영화로 그의 긴박하고 비극적인 생의 몇 토막을 극적으로 시각화하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앨런 튜링은 뛰어난 두뇌를 가진 수학자였으나 성격적 결함, 당대 풍속으로는 ‘이상한 병’으로 간주되었던 그의 성정체성으로 인해 비극적 삶을 살았던 불행한 천재였습니다.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생각지도 못한 누군가가 누구도 생각지 못한 일을 해낸다”는 대사가 영화의 주제를 함축합니다.
BBC TV시리즈 <셜록>을 연상시키는,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밉살맞은 천재 연기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 20일 일요일 밤 10시55분 한국영화특선에선 ‘광식이 동생 광태(2005, 감독: 김현석)’가 방송됩니다. 김주혁, 봉태규, 이요원, 김아중 등이 호흡을 맞춥니다.
자신의 마음을 들킬까 두려워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하는 소심한 형 광식과 여자의 몸만 궁금하기 때문에 정작 '사랑한다' 말할 일이 없는 바람둥이 동생 광태의 이야기 입니다. 그저 그런 B급 로맨틱 코미디로 안 보셔도 별 지장 없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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