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EBS TV 주말 영화]
- 22일 금요일 밤 12시25분 금요극장에서 준비한 작품은 ‘라붐(La Boum, 1980, 감독: 클로드 피노트)’입니다. 소피 마르소, 클로드 브라세르, 브리지트 포시, 데니즈 그레이 등 출연.
학창시절 남학생들의 책받침과 책표지를 장식했던 소피의 데뷔작입니다. 열네 살 때지요.
첫사랑에 빠진 사춘기 소녀의 성장 과정을 섬세하고 잔잔하게 그린 작품입니다. 청순하고 동양적인 이미지의 소피 마르소는 한창 이성에게 호기심을 느끼는 13세 소녀의 풋풋한 사랑을 완벽할 정도로 표현하며 당시 청소년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냈습니다.
영화는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할 때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가슴앓이를 아주 솔직하게 그리고 있는데, 어른들의 ‘맞바람’까지 주요한 소재로 사용하며 자극적인 분위기도 연출되지만 부부간의 사랑을 되짚어 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사실 ‘라붐(La Boum)’은 '왁자지껄한 파티'라는 의미로, 남성관사 ‘Le’를 사용해야 하는데 주인공이 소피 마르소인 까닭에 여성 관사 ‘La’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 23일 토요일 밤 10시55분 세계의 명화에서는 ‘의혹(Presumed Innocent, 1990, 감독: 앨런 J. 파큘라)’을 준비했습니다. 해리슨 포드, 브라이언 데니히, 라울 줄리아 등이 나옵니다.
스콧 터로우가 쓴 소설 <무죄추정>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원작 소설이 워낙 큰 인기를 끌어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었고, 감독도 그 소설에 매료되어 영화를 제작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앨런 J. 파큘라 감독은 방대한 양의 원작을 영화에 맞게 줄이며 각색 작업을 하면서, 원작의 재미는 그대로 살리며 빈틈없이 잘 짜인 각본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 각본에 따라 여러 의혹이 줄지어 등장하며 긴박감을 느끼게 하는 구성이 관객들을 사로잡습니다. 또한 법정 스릴러 영화인만큼 긴장감 넘치는 재판 관련 장면들이 큰 볼거리라고 할 수 있는데, 기소인 측과 변호인 측의 수 싸움과 예상을 뛰어넘는 심문 방식이 색다른 재미를 줍니다. 그리고 엄청난 카리스마와 존재감을 내뿜으며 자신의 캐릭터를 소화해낸 해리슨 포드, 라울 줄리아, 폴 윈필드 등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 영화음악계의 거장인 존 윌리엄스의 음악도 영화의 매력을 한층 더해주고 있습니다.
- 24일 일요일 오후 1시55분 일요시네마에선 ‘박물관이 살아있다(Night at the Museum, 2006, 감독: 숀 레비)’를 편성했습니다. 벤 스틸러, 로빈 윌리엄스, 릭키 제바이스, 오웬 윌슨 등 출연.
‘박물관이 살아있다’는 제목 그대로 밤만 되면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됐던 밀랍 인형과 박제 동물, 청동 동상 등이 살아나 박물관 안을 활보한다는 판타지 모험 영화입니다. 상상 속에나 존재할 법한 신비로운 밤의 박물관을 감독 특유의 능숙한 코미디 연출과, 자연스러운 CG로 표현했습니다. 1993년 출간된 동명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로, 할리우드의 스케일과 원작의 동화다운 상상력이 조화를 이뤘습니다. 보잘 것 없는 삶을 살던 이혼남 래리가 아들과 놀라운 모험을 겪고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관계를 회복한다는 이야깁니다. 유치원,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영화.
- 24일 일요일 밤 10시55분 한국영화특선에서 마련한 영화는 ‘접속(1997, 감독: 장윤현)’입니다. 한석규, 전도연이 호흡을 맞춥니다.
PC 통신을 통해 서로의 아픈 과거를 치유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사이버 로맨스. 1997년 우리영화 최고 흥행작(전국 150만)으로, 이미 여러 번 외화에서 주제곡으로 사용했던 ‘사랑의 송가(A Lover's Concerto)’가 큰 히트를 하여 국내 영화에선 보기 드물게 OST 앨범이 70만장 팔리는 폭발적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영화는 동일한 형식의 1996년도 일본 영화 <하루(ハル)>를 표절했다는 시비가 있었는데, 감독은 부인했습니다.
한편, 주연 한석규는 국내 최초로 2억원대 개런티를 받아 화제가 됐습니다. 1997년 부천판타스틱 영화제 네티즌 초이스상, 1997년 대종상 작품상, 신인감독상, 조명상, 편집상, 각색상, 신인여우상, 1997년 부산국제영화제 넷팩상, 1997년 청룡영화제 최고흥행상, 신인여우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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