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영화] 위대하지 못한 사랑 '위대한 개츠비'

인터뷰&칼럼 / 서기찬 / 2018-05-10 15:06:02
11일 밤 금요극장... 12일 '석양의 무법자', 13일 '2012', '라디오 스타' 편성

[미리 보는 ebs 주말 TV 영화]


- 5월11일 금요일 밤 1시15분 금요극장에서 감상할 작품은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1974, 감독: 잭 클레이튼)’입니다. 로버트 레드포드, 미아 패로, 카렌 블랙, 브루스 던, 워터스톤 등 출연.
미국 소설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장편소설이 원작인 ‘위대한 개츠비’는 아메리칸드림과 물질주의의 충돌, 괴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는 1925년에 발간된 이후, 20세기 최고의 미국 소설로 꼽히며 영화, 드라마, 연극, 오페라 등 수많은 분야에서 리메이크 됐습니다.
최근작인 2013년 바즈 루어만 감독의 ‘위대한 개츠비’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아 스타일리시하게 완성됐지만,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가 각본을 맡은 1974년 작이 원작의 의도를 가장 잘 살린 작품으로 꼽힙니다.
워렌 비티, 잭 니콜슨, 스티브 맥퀸 등과 경쟁해 주연 ‘제이 개츠비’ 역을 따낸 로버트 레드포드는 이 영화에서 섬세한 연기를 선보입니다. 미아 패로는 개츠비의 사랑이지만 속물적이고 깊이가 없는 데이지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 냈습니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의상상과 음악상, 영국 BAFTA에서 미술상, 촬영상, 의상상을 수상한 이 작품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남자 배우들의 정장으로 유명 디자이너인 랄프 로렌이 디자인을 맡았다고 합니다.



- 5월12일 토요일 밤 10시55분 세계의 명화에서 준비한 작품은 ‘석양의 무법자(The Good, the Bad, the Ugly, 1966, 감독: 세르지오 레오네)’입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리 반 클리프, 엘리 왈라치 등이 나옵니다.
총잡이 블론디와 범법자 투코가 우연히 20만 달러가 묻힌 묘지를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 스파게티 웨스턴입니다. 세르지오 레오네의 무법자 시리즈 ‘황야의 무법자 (A Fistful Of Dollars, 1964)’, ‘석양의 건맨 (For A Few Dollars More, 1965)’에 이은 완결판으로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성공한 최고의 걸작으로 꼽힙니다. 서부영화 하면 떠올리는 엔니오 모리꼬네의 영화음악으로도 유명합니다.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은 기존 서부극의 형식을 빌어 미국의 자본주의가 완성되는 과정을 비판적으로 그리고 있는데 영화의 배경인 남북전쟁을 ‘노예 해방 전쟁’이 아닌 산업화 과정의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한 자본주의의 속성으로 보고 있습니다. 블론디와 투코, 엔젤 아이스를 각각 자본가와 노동자, 불로소득을 취하려는 악당으로 대입시킨다면 서부극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히기도 하는 최후의 대결장면에 담긴 감독의 또 다른 메시지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1960~70년대에 서부극을 한국식으로 풀어낸 ‘만주 웨스턴’이란 장르의 영화들이 만들어졌는데 2008년에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2008)’은 본 작품에 대한 오마주입니다.



- 5월13일 일요일 낮 12시10분 일요시네마에선 ‘2012(2009,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를 편성했습니다. 존 쿠삭, 아만다 피트, 치웨텔 에지오프. 탠디 뉴튼, 올리버 플랫, 우디 해럴슨, 대니 글로버 등 출연.
2012년 12월21일 태양계 행성들이 일렬로 정렬하면서 지구에 대격동이 일어나 멸망한다는 고대 마야인들의 예언을 바탕으로 만든 SF재난 영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작가 겸 제작자인 해럴드 클로저와 이 작품의 대본을 썼으며 2009년에 개봉했습니다. 2억 달러의 예산이 투입된 이 작품은 엄청난 스케일의 지진, 화산폭발, 해일 등 각종 자연재해를 CG로 묘사해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 5월13일 일요일 밤 10시55분 한국영화특선에서 마련한 우리 영화는 ‘라디오 스타(2006, 감독: 이준익)’입니다. 안성기, 박중훈 주연.
한물간 철없는 스타와 그의 매니저 사이의 가슴 훈훈한 이야기입니다. 한때 가수왕에 올랐던 왕년의 스타지만 지금은 카페촌에서 기타나 튕기는 신세인 락가수와 그의 매니저가 우여곡절 끝에 강원도 영월의 라디오 DJ를 맡으면서, 엉망으로 시작된 방송이 차츰 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얻는 과정을 웃음과 감동으로 그렸습니다. ‘황산벌’을 시작으로, 한국영화의 흥행 기록을 경신했던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과 최석환 작가가 다시 작업한 이 영화의 주인공 역에는 아직 자신이 스타인 줄만 생각하는 최곤 역에 박중훈이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했으며, 그런 그를 끝까지 챙기려는 의리의 매니저 역에 안성기가 맡았는데, 두 사람은 ‘칠수와 만수’,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 이어 4번째 호흡을 맞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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